어선에서 바다 서식지로: 칼카시외 패스호의 마지막 항해
2026년 8월 12일 수요일, 한때 멘헤이든(청어류) 조업에 투입됐던 상업어선 F/V 칼카시외 패스(Calcasieu Pass)호가 델라웨어 인디언리버 인렛(Indian River Inlet)에서 약 26마일 떨어진 '13번 지점'에 인공어초로 가라앉았다. 이 선박은 원래 오션하베스터스(Ocean Harvesters) 소속이었다.
바다 밑바닥에 자리 잡은 이 배는 이제 해양 생물들의 안식처 역할을 하게 됐다. 새로 조성된 구조물은 해양 생물다양성을 늘리는 동시에, 델라웨어 연안을 찾는 낚시객과 레크리에이션 스쿠버 다이버들에게 새로운 포인트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1달러에 팔린 배, 두 번째 삶을 얻다
오션하베스터스는 2024년 이 배를 단돈 1달러에 콜린마린(Coleen Marine)에 기증했다. 이후 콜린마린이 선박 정비의 전 과정을 도맡았다. 환경 기준에 맞춰 선체를 세척하고 사전 처리한 뒤, 지정된 해역까지 예인해 델라웨어주의 인공어초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해저에 침몰시켰다.
인공어초란 무엇인가
인공어초는 바다나 담수 환경에 설치하는 인공 구조물로, 밋밋한 해저를 생명력 넘치는 수중 서식지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그 기원은 고대 페르시아와 로마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오늘날에도 다양한 생태적·실용적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해양 생물다양성 증진뿐 아니라 해안 보호, 침식 완화, 불법 저인망 조업 차단, 지속가능한 양식업 지원, 그리고 서퍼와 다이버들을 위한 명소 조성에도 기여한다.
인공어초는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첫째는 '기회 어초'로, 수명을 다한 산업 자산—침몰선, 퇴역한 석유 시추 플랫폼, 재활용 건설 폐기물 등—을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둘째는 '전통형 어초'로, 해양 생물이 정착하기 좋게 특별히 설계된 콘크리트 블록 등 맞춤 제작 자재를 사용한다. 셋째는 '친환경·예술형 어초'로, 천연 식물 섬유나 조개껍데기 분쇄물 같은 친환경 소재를 활용해 탄소 발자국을 줄이면서, 때로는 수중 공공미술 작품으로서의 기능도 겸한다.
델라웨어 인공어초 네트워크에 합류
2012년 개통된 인디언리버 인렛 대교가 가로지르는 인디언리버 인렛은 이번 침몰 지점과 가까운 상징적 랜드마크다. 칼카시외 패스호는 이제 델라웨어의 인공어초 네트워크에 합류하며, 오랜 전통을 이어온 '해양 재활용'의 사례로 남게 됐다.
수십 년간 연안 어업 현장을 누비던 이 배는 은퇴 후에도 바닷속에서 해양 생태계를 지키고 살리는 역할을 이어가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