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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아가라 폭포의 비극: '악마의 이발사' 찰스 스티븐스 이야기

2026. 8. 16.
고급북미
나이아가라 폭포의 비극: '악마의 이발사' 찰스 스티븐스 이야기

부와 명성을 향한 마지막 도박

나이아가라 폭포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도전 정신을 자극해온 자연의 경이로움이자, 동시에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무자비한 현장이었다. 그 역사 속에서 가장 비극적인 이름 중 하나로 남아 있는 인물이 바로 영국 브리스톨 출신의 이발사, 찰스 스티븐스(Charles Stephens, 1862~1920년 7월 11일)다. 그는 나무통을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를 통과하려다 목숨을 잃은 최초의 도전자로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스티븐스가 폭포에 도전하기 전, 이미 두 명의 선구자가 있었다. 1901년 애니 에드슨 테일러(Annie Edson Taylor)가 최초로 나무통을 타고 폭포를 넘는 데 성공했고, 1911년에는 바비 리치(Bobby Leach)가 두 번째로 도전에 성공하며 살아남았다. 하지만 세 번째 도전자였던 스티븐스에게는 이들과 같은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위험한 선택

스티븐스는 아내와 11명의 자녀를 부양해야 하는 가장이었다. 브리스톨에서의 궁핍한 삶을 벗어나기 위해 그는 오랫동안 고공 다이빙과 낙하산 점프 같은 위험천만한 곡예를 업으로 삼아왔다. 그런 그에게 나이아가라 폭포, 그중에서도 가장 거대한 말굽폭포(Horseshoe Falls)를 무사히 통과하는 일은 인생을 뒤바꿀 최후의 기회처럼 보였다. 세계적인 명성과 경제적 자립을 동시에 손에 넣을 수 있는 단 한 번의 도박이었던 셈이다.

그는 수년에 걸쳐 러시아산 참나무로 보강한 대형 캡슐형 통을 직접 제작했다. 자신의 설계에 대한 확신이 워낙 강했던 탓에, 정작 결정적인 안전장치는 소홀히 하고 말았다.

스스로 만든 죽음의 함정

현지 강 전문가들과 이미 성공적으로 폭포를 넘었던 베테랑 도전자 바비 리치는 스티븐스에게 사람이 타지 않은 상태로 먼저 통을 시험 투하해볼 것을 강력히 권했다. 그러나 스티븐스는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 누군가 자신의 영광스러운 순간을 방해하려 한다는 의심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통 내부 구조에도 있었다. 그는 물속에서 통이 똑바로 선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발밑 바닥 부분에 거대한 대장간용 모루(anvil)를 단단히 고정시켰다. 그리고 자신은 통 내부에 설치된 단단한 하네스에 몸을 완전히 결박했다.

1920년 7월 11일 아침, 통이 폭포 정상을 넘어 아래의 거센 바위와 소용돌이치는 물살로 곤두박질쳤다. 그 순간 엄청난 충격이 통에 가해졌고, 발밑에 고정돼 있던 무거운 모루는 마치 파괴용 철퇴처럼 통 바닥을 뚫고 튀어나왔다. 이 쇠뭉치는 스티븐스를 그대로 끌고 거센 강물 속으로 사라졌으며, 통 자체도 물살에 완전히 산산조각 났다.

남은 것은 오른팔 하나뿐

수색대가 파손된 잔해를 수습했을 때 발견된 것은 하네스 끈에 여전히 묶여 있던 스티븐스의 절단된 오른팔뿐이었다. 그의 나머지 신체는 끝내 강물 속에서 찾을 수 없었다. 수습된 팔은 이후 온타리오주 나이아가라 폭포의 드러먼드 힐 묘지(Drummond Hill Cemetery)에 안장되어 지금까지 그 자리에 남아 있다.

스티븐스의 이야기는 무모한 도전이 얼마나 허망하게 비극으로 끝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극한의 가난 속에서 목숨을 걸 수밖에 없었던 한 인간의 절박함을 함께 전하고 있다.

원문: The Scuba News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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