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바섬 앞바다서 2000년 전 로마 유물 흔적 잇따라 확인
이탈리아 토스카나 제도의 엘바섬과 피옴비노 해협 사이 바다에서 고고학 다이버들이 로마시대 대형 저장용기와 고대 목선으로 추정되는 잔해를 잇따라 발견했다. 이번 성과는 지난 5월 시작된 수중 유적 모니터링 사업 도중 나온 것으로, 피사·리보르노 지역 문화유산감독청이 피렌체 카라비니에리 문화재보호대, 제노바 카라비니에리 수중수사대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거의 온전한 형태로 발견된 대형 항아리 '돌리움'
첫 번째 조사 지점에서는 테라코타 재질의 대형 저장용기, 이른바 '돌리움(dolium)'이 거의 완전한 형태로 확인됐다. 돌리움은 고대 로마에서 와인, 올리브유, 곡물 등을 담아 운반하던 용기로, 개별 암포라 대신 선체에 아예 고정 설치해 대량 화물을 실어 나르던 로마 상선들도 있었다. 크기가 큰 것은 최대 2000리터에 달하는 액체를 담을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국은 이번에 발견된 용기의 형태와 매장 상황으로 볼 때, 기원전 1세기에서 기원후 1세기 사이 지중해에서 활동했던 이른바 '돌리움 전용선'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정확한 제작 연대와 주변에 다른 잔해가 남아 있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태다.
두 번째 지점, 목선 잔해로 추정되는 구조물도 확인
인근 두 번째 지점에서는 길이 약 5m, 폭 2m 규모의 목재 구조물이 확인됐다. 외판과 내부 골조 일부, 그리고 다수의 청동 못이 드러났지만, 두꺼운 해양 생물 부착층 때문에 전체적인 형태를 파악하기는 어려웠다.
조사팀은 이 잔해가 선박의 일부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정확한 연대나 선박의 종류·용도는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예비 분석 결과로는 고대 후기에서 중세 초기 사이의 시기로 폭넓게 추정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로마시대 돌리움과 이 목재 잔해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목재 구조물을 침몰선으로 단정하는 것도 아직은 잠정적인 단계다.
올가을 정밀 조사 예정
감독청은 올가을 해당 해역으로 돌아가 본격적인 탐사 발굴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음 단계 조사에서는 구조물을 더 면밀히 살펴보고 분석용 시료를 채취해, 이것이 실제 침몰선인지 여부를 규명할 예정이다.
이번 모니터링 사업에는 기존에 기록된 수중 유적지들의 위치를 재확인하고 좌표 오류를 바로잡으며 보존 상태를 점검하는 작업도 포함돼 있다. 당국은 지역 다이빙 센터들과의 협력도 독려하고 있으며, 새로운 유물을 발견하더라도 이를 옮기거나 훼손하지 말고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