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로아탄에서 열린 CMAS 프리다이빙 수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나이를 뛰어넘는 기록이 나왔다. 이탈리아의 겐나디 로쉬친(61)이 남자 CWT(Constant Weight with Fins, 핀 착용 정지 부력) 종목에서 수심 100m(328ft)까지 잠수해 마스터스 M2 부문(만 60~64세) 세계기록을 새로 썼다.
같은 종목에서는 미국의 케빈 맥널리(70)도 62m(203ft) 다이브로 마스터스 M3 부문(만 70세 이상) 대륙기록을 작성해 나란히 화제를 모았다.
종합 우승은 몰차노프
이날 남자부 CWT 종합 금메달은 독립 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러시아의 알렉세이 몰차노프에게 돌아갔다. 그는 131m(430ft)까지 잠수해 압도적인 기록으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이번 남자 CWT 경기는 원래 대회 첫날 열릴 예정이었으나 거친 날씨로 연기됐고, 일부 선수만 다이브를 마친 상태로 보강 경기일에 나머지 순위가 가려졌다. 은메달은 멕시코의 페드로 타피아(116m/381ft), 동메달은 프랑스의 기욤 부르딜라(113m/371ft)가 차지했다. 중국의 카이 샤오와 스페인의 프란시스코 케사다는 나란히 103m(338ft)를 기록해 공동 4위에 올랐고, 미국의 자니 카라바할과 페루의 곤살로 코르테스도 102m(335ft)로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스웨덴의 킴 달그렌은 104m(341ft)를 신고했지만 97m(318ft) 지점에서 돌아서며 감점을 받아 8위에 머물렀다. 영국의 해리 매카힐은 첫날 거친 날씨 속에서 다이브를 마쳤다가 재도전 기회를 얻어 101m(331ft)를 신고했으나, 75m(246ft) 지점에서 돌아선 데다 수면 프로토콜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옐로카드가 실격을 뜻하는 레드카드로 전환되며 탈락했다.
프리다이빙, 나이는 숫자일 뿐
프리다이빙은 근력보다 오랜 훈련으로 다져진 호흡 조절 능력과 정신력이 기록을 좌우하는 종목으로 꼽힌다. 60대, 70대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잇달아 연령대별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이런 프리다이빙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