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대표 다이빙 명소, 감시 인력 공백 우려
몰타 북단 고조 페리 터미널 인근에 위치한 치르케와(Ċirkewwa) 해양공원은 난파선 다이빙과 아치, 수영 통로 등 다양한 지형으로 몰타 최고의 쇼어다이빙 명소로 꼽혀왔다. 그러나 이곳을 지켜온 자원봉사 레인저 조직 '몰타 레인저 유닛(Malta Ranger Unit)'의 활동이 새로운 관리협약에서 제외되면서 중단됐다.
몰타 레인저 유닛은 월요일 성명을 통해 치르케와 해양공원 관리위원회와 몰타관광청(MTA)이 협력 관계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새 협약은 9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단체 측은 "이번 결정이 우리 레인저들의 업무 품질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을 들었다"면서도 구체적인 배제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향후 이 지역의 불법 행위를 어떤 방식으로 감시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통보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의 활동과 성과
레인저들은 주간은 물론 야간에도 치르케와 일대를 감시하며 의심되는 불법 작살어업, 불법 그물 설치, 다이버 인근에서의 위험한 속도의 선박 운항 등을 기록해왔다. 방문객들에게 관련 규정을 안내하는 한편, 확보한 증거는 경찰과 몰타 교통청(Transport Malta) 등 관계 당국에 전달해왔다.
비록 경찰과 같은 법 집행 권한은 없지만, 레인저들은 사건을 기록하고 증거를 보전하며 효과적인 목격자 역할을 하도록 훈련받은 인력이다. 실제로 이들이 남긴 영상과 보고서를 바탕으로 당국이 조치를 취한 사례도 여러 차례 있었다.
단체 측은 자신들의 개입 이후 중대한 위반 행위가 "거의 0에 가까운 수준"으로 줄었으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주요 문제는 과속 선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불법 어업이 억제되면서 다이버들 사이에서 해양 생물 다양성이 개선됐다는 목격담도 있었다고 전했다.
안전과 관광에 중요한 구역
접근이 비교적 쉬운 입수 지점 덕분에 치르케와에서는 암초, 수영 통로, 벽면 지형은 물론 몰타의 대표 레크리에이션 난파선인 옛 초계함 P29와 예인선 로지(Rozi) 등을 만날 수 있다. 치르케와 아치와 수지스 풀(Susie's Pool) 역시 유명한 포인트다.
이처럼 다양한 다이빙 사이트 덕분에 이 지역은 교육 다이빙부터 레크리에이션 그룹, 숙련된 다이버까지 모두를 수용하며 몰타 다이빙 관광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성수기에는 다이버, 다이빙 스쿨 차량, 수영객, 어업 관계자, 레저 및 상업용 선박이 동시에 이 좁은 구역을 이용한다.
특히 난파선 포인트에는 여러 그룹이 동시에 몰려들기도 하며, 다이버들이 입수 지점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 부상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고속 선박과 낚싯줄, 그물은 다이버에게 환경적 위협일 뿐 아니라 안전상의 위험 요소로 지적돼 왔다.
2022년에는 몰타 교통청 고시를 통해 난파선 주변에 정선 금지 구역이 설정됐으며, 이는 수중 다이버 보호를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보존구역 내에서는 작살, 그물, 통발 등 여러 어업 도구 사용이 금지돼 있다.
감시 공백에 대한 우려
레인저의 순찰은 근무 시간 외나 당국의 직접적인 시야 밖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반 행위를 포착하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따라서 이번 철수는 해양 생태 보호뿐 아니라 다이버 안전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현재의 몰타 레인저 유닛은 2023년 7월 독립 비영리단체(NGO)로 설립됐으며, 설립 한 달 만인 8월부터 치르케와에서 위반 행위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 다이버의 신고로 불법 작살어업자에 대한 경찰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번 철수 결정은 정부가 치르케와를 '서류상 보호구역'에서 '실질적 보호구역'으로 전환하겠다는 새 관리계획을 발표한 지 불과 며칠 만에 나왔다. 환경자원청(ERA), 몰타관광청, 몰타 교통청, 네이처 트러스트 몰타(Nature Trust Malta)로 구성된 관리위원회의 새 계획에는 생태 모니터링과 해양 활동 구역화 방안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