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다에서 건져 올린 신선한 별미
캐나다 뉴펀들랜드의 콘셉션 베이는 차가운 대서양 바닷물 속에서 독특한 다이빙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다. 다이빙 크루 '블루핀 어드벤처스'는 최근 지인의 보트를 빌려 다이빙 파트너 부부와 함께 이 바다로 향했다. 목적은 단순한 관광 다이빙이 아니라 바다 밑바닥을 직접 훑으며 신선한 스캘럽(가리비)을 채집하는 '수중 포리징(foraging)' 투어였다.
콘셉션 베이 해저에는 다양한 해양 생물이 서식하고 있어, 스캘럽을 찾는 과정에서도 예상치 못한 볼거리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설명이다. 현지 별미를 직접 손으로 채취하는 재미와 뉴펀들랜드 특유의 웅장한 수중 경관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냉수 다이빙 애호가라면 눈여겨볼 만한 코스다.
스캘럽, 알고 보면 영양 덩어리
스캘럽은 저지방 고단백 식품으로도 유명하다. 3온스(약 85g) 기준 지방 함량이 1g 미만인 반면, 칼로리의 약 80%가 단백질에서 나올 정도로 효율적인 단백질 공급원이다.
- 비타민 B12: 두뇌 기능과 신경계 건강, 적혈구 생성에 필수적인 영양소다.
- 미량 미네랄: 아연, 마그네슘, 셀레늄이 풍부하며, 특히 셀레늄은 세포를 산화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고 갑상선 기능을 돕는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다.
- 오메가-3 지방산: 전체 지방 함량은 낮지만, 그중 상당 부분이 심장 건강에 이로운 EPA와 DHA로 구성돼 있다.
- 낮은 중금속 함량: 참치나 황새치 같은 대형 포식성 어류와 달리 먹이사슬 하위에 위치해 수은 함량이 현저히 낮다.
헤엄치는 조개, 스캘럽의 독특한 생태
스캘럽은 이매패류(연체동물문 쌍각강) 중에서도 펙티니과(Pectinidae)에 속하는 해양 생물로, 전 세계 바다에 널리 분포하지만 담수에서는 살지 않는다. 대부분의 이매패류가 한자리에 고정돼 사는 것과 달리, 스캘럽은 이례적으로 이동 능력을 갖추고 있다. 보통 모래 바닥 위에 누운 채 살아가지만, 일부 종은 성체가 되면서 바위에 붙어살거나 족사(byssal thread)를 분비해 해초에 몸을 고정하기도 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포식자로부터 도망치는 방식이다. 불가사리 같은 천적을 감지하면 스캘럽은 껍데기를 반복적으로 여닫아 물을 뿜어내는 일종의 제트 추진으로 빠르고 불규칙하게 헤엄쳐 달아난다. 이런 움직임을 가능케 하는 것은 의외로 발달한 신경계와, 외투막 가장자리를 따라 늘어선 수십 개의 파란색 감광 눈이다. 살아있는 스캘럽을 열어보면 옅은 주황색 원형 부분이 폐각근(관자)이고, 짙은 주황색의 곡선 부분은 요리 용어로 '코랄'이라 불리는 난소다.
뉴펀들랜드·래브라도의 스캘럽 채집 규정
뉴펀들랜드와 래브라도 지역의 상업·레크리에이션 스캘럽 채집은 캐나다 수산해양부(DFO)가 엄격히 관리한다. 레크리에이션 채집자는 유효한 면허를 발급받아야 하며, 하루 채집 한도는 50개, 최대 소지 한도는 100개로 제한된다.
레크리에이션 채집 방식은 환경 친화적인 방법으로만 허용되는데, 프리다이빙, 스쿠버 다이빙, 뜰채 사용, 혹은 보트당 한 개의 손으로 끄는 드래그 사용이 그것이다. 기계나 유압 장치를 이용한 채집은 금지된다. 레크리에이션 시즌은 매년 1월 초부터 12월 31일까지 사실상 연중 운영되며, 얕은 연안에서는 다이빙을 통한 손채집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선호되고 있다.
반면 상업적 채집과 일부 허가된 소규모 조업은 보트로 견인하는 드래그 장비를 사용한다. 이들은 지정된 스캘럽 조업 구역(SFA), 엄격한 지역별 시즌, 사전에 정해진 총허용어획량(TAC) 등 훨씬 까다로운 규제를 적용받는다.

